100512 맑음


오늘은 수업없는 수요일'~' 오후 1시까지 퍼질러 자다가 일어나서 밥 먹고 내 사랑 코난(...)을 끊임없이 다시보기 하고 있던 중에, 창 밖을 내다보니 햇살이 너무x1215 좋더라. 어제는 좀 날씨가 꾸중꾸중 했는데, 오늘은 그야말로 청량한 하늘과 몽실 구름의 조화!!! 아 이런 날 집에서 코난과 함께하는 이십살 청춘... 혼자 좀 삽질하다가 갑자기 다음 주 과제가 생각났다. 10가지 색의 자연물 사진. 날씨도 끝내 주는데 주말에 몰아서 하지 말고 미리 해둘까 싶어서 주섬주섬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일단 세탁기 먼저 돌려놓고 세수하고^^; 한참을 부산 떨다보니 할무니께서 나가는 김에 콧물약이랑 기침약 좀 사오라고 하셨다. 약국 가려면 버스타고 시내까지 나가야 하는데... 결국 시내 나가는 김에 교보문고에 들러서 준비물도 사고 음반도 사기로 했다. 예정에 없던 얼굴에 분칠까지 하고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 반팔을 입어야지 하면서 룰루랄라 나갔는데 이ㅋ런ㅋ 햇볕은 쨍쨍인데 무슨 바람이 태풍이라도 온 것 마냥ㅋ 현관문 닫고 나오자마자 추워서 다시 들어가서 긴 팔로 갈아입고 나옴... 이게 므야ㅠ.ㅠ

아파트...라고 말하긴 좀 그렇지만 어쨌든 단지 안에서 과제에 쓸 사진 좀 찍는다고 어슬렁 거렸지만 별 수확은 없었다. 단지 안에 소나무니 철쭉이니 뭐가 잔뜩 있긴 한데 죄다 내가 원하는 색이 아니어서... 그래도 햇볕이 좋아서 그런지 다들 예뻐보이긴 했다.



꽃 색깔이 좀 더 선명했으면 과제에 쓰려고 했는데 그렇지가 못해서 좀 아쉽다. 포토샵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시도했으나 그냥 포기... 월요일까지 10장 찍어야 하는데 대충 건진 것이 2장... 와우 미쳐버리겠다 이것 말고 흑백 사진도 5장 찍어야 되는데 이런 피러머글 내가 사진과에 온 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사진을 찍어오라고... 어쨌든 20여분 동안 단지 내를 삥삥 돌다가 포기하고 버스 타러 고고.

버스 정류장이랑 우리 동이랑은 바로 이어진 통로가 있어서 30초면 왔다갔다할 수 있지만 괜히 사진찍는다고 단지 돌아다니다가 한참을 걸어서 정류장까지 왔다. 사실 한참...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평소보다 훨씬 많이 걸렸다; 마을 버스가 10분마다 한 대씩 온다고 하는데 별로 지켜지지는 않는 것 같다. 오늘도 20분을 기다렸고, 저번에 몬테크리스토 보러 갈 때는 40분을 마을 버스 기다리고 앉아있었다 시발! 그래도 가뭄에 콩 나듯이 만나는 젊고 잘생긴 기사아저씨 때문에 참고 탐... 아저씨 멋져요

옆 사진은 버스 기다리면서 찍은 하늘색 사진. 오늘 건진 2장 중 1장. 파란색 부분에 쓰려고! 버스 정류장 앞이 개인 주택 부지인데 아직 지어진 집이 4채던가. 하여튼 완성된 집이 몇채 없어서 어디 가리는 곳 없이 하늘이 훤히 보인다. 뻘건 흙바닥에 이제 막 지어지고 있는 건물이 여기저기 있어서 사실 그닥 보기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진이 잘 나왔으니까 된고당... 이러고.

이 사진 찍자마자 거의 동시에 버스가 도착해서 잽싸게 탑 to the 승! 귀요미 마을버스를 타고 가면서 어디 사진 찍을 곳 없나 몇 군데 점 찍어 두다보니 금방 서현역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적어도 100번은 온 것 같은데 아직도 서현역 어디에 뭐가 붙어있는지(...) 모르는 나는 일단 약국에 들러서 할머니 약을 사고 한참을 헤매서 교보문고 분당점에 도착... 레알 미아되는 줄 알았다. 내가 장담하건데 대한민국 길치 대회 하면 탑 쓰리안에 들 자신 있음.

어쨌든 교보 핫트랙스에서 마카랑 라인 테이프 등등 필요한 것들을 무사히 구입. 하 정말 일주일에 꾸준히 준비물 값으로 오천원은 나가는 것 같당... 가끔 스페셜하게 2만원씩 들 때도 있고. 그나마도 아직 1학년이라 하는 게 없어서 적게 드는 거라고 하더이다ㅋ... 준비물 살 거 다 사고 음반사러 가는 와중에 맘에 드는 수첩이 있어서 한참을 그 앞에서 서성거렸다. 살까말까 살까말까 이러면서. 안 그래도 영화 티켓이니 공연 티켓이니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게 싫어서 티켓북을 한 권 사려고 했는데 그냥 이런 수첩도 괜찮겠다  싶어서 냉큼 질렀다.살 땐 아무 생각 없이 집었는데 집에 와서 영수증 보니까 9천원이어서 내 개념없음에 좀 머리가 띵하고 울렸지만, 그래도 수첩이 생각 이상으로 맘에 들었으니 후회따위는 하지 않을테다. 후회하면 지는거다ㅠ.ㅠ



짜잔! 오늘 핫트랙스에서 지른 것들. 검정색 마카랑 애증의 수첩, 그리고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OST.
결국 수첩을 지르고 친히(...) 음반 매장 쪽으로 가서 구입한 몬테 OST 앨범. 공연 보고 나오면서도 앨범으로까지 살 생각은 없었는데 음원 계속 듣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욕심이 나서 그만 질러버렸다능. 분당점에 재고 2장 남은 거 아무리 찾아봐도 없길래 결국 직원까지 불러다 찾아서 샀다. 재고가 없어서 그런지 케이스 크기가 좀 달라서 그런지 달라고 말해야 가져다 주더라... 근데 나 가격을 모르고 사러 갔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좀 움ㅋ찔ㅋ 18,000원까지는 예상을 하고 갔는데 가격보니까 24,000원... 할인받아서 22,000원 정도에 사긴 했지만 예상치 못한 출혈에 약간 당황스럽긴 했다. 그래도 원하던 걸 샀으니 일단 속은 시원하다. 통장 잔고를 보면 좀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EMK 나한테 절하라는ㅠ.ㅠ  통장잔고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요 것을 산 이유는 바로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때문. 요새 학교 오가는 길에 계속 이 곡만 듣고 있다. 류정한-엄기준-신성록 배우님 버전 번갈아 가면서 3시간 내내 반복재생 풀가동!!!*_* 몬테크리스토 백작 진짜 멋있다. 카리스마... 좀 내 스타일임. 이러다가 곧 뮤지컬 보러갈 기세... 누가 나 좀 뜯어 말려줘여.

핫트랙스에서 씐나게 지르고 다시 집으로 가는 마을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엄마에게 외식하자는 전화가 왔다. 그래서 나는 또 좀 씐나가지고 할머니랑 동생에게 전화를 한 후에 집으로 슝슝. 집에서 엄마랑 만나가지고 엄마 차를 타고 고기 먹으러 다시 나왔다. 할머니는 뜨거운 국물이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일단 갈비탕을 먼저 시키고 우리 먹을 돼지 갈비고 3인분 주문...하였으나 나중에는 2인분 추가해서 셋이서 5인분 먹고 된장찌개에 공기밥가지 쳐묵쳐묵했다. 거기다 식후 땡 아이스크림까지. 오늘 분명 1kg 쪘을거야.

크... 내 사랑 돼지갈비☞.☜ 엄마랑 소주 한 병을 사이좋게 나눠먹고 남산만치 나온 배를 통통거리며 나왔다. 아직까지 배 부르다. 으히히 내일 아침까지 배부를 것 같아ㅋㅋㅋ 그치만 또 먹고 싶은고당...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대리아저씨를 불렀다. 처음에 만오천원 부르는 걸 으잉 서울 시내 8천원 통일인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판교까지 만원에 쇼부치고 출발. 근데 사실 우리 집 근처는 아직 교통이 좀 불편한지라 아저씨한테 좀 미안했다. 만원 벌어서 택시타기도 뭐하고 아저씨 잘 가셨으려나 모르겠다. 그래도 아저씨 만오천원은 좀 바가지에여.

원래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 쓰다보니 이렇게 길어졌다. 나중에 혼자 읽는 재미는 있겠구낭 11시쯤에 쓰기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1시가 다 되어가네. 중간중간에 딴 짓을 많이 하긴 했지만 그래도 좀 오바한 것 같다ㅋㅋㅋㅋㅋ 다음엔 좀 짧게 써야지 고생을 사서 했네 제기랄! 내일...이 아니라 오늘 학교 가야하니 얼른 발 닦고 잠이나 자야겠다. 야호 시아준수 덕질 한답시고 티스토리로 옮겨 왔는데 이딴 소리나 하고 있고여... 준수오빠 내가 그래도 고기보단 오빠님을 좀 더 사랑하고 있어요. 내 맘 알지여... 준수오빠 오늘은 맛있는 고기 먹는 꿈 꾸어요. 사진보니까 너무 말랐더라ㅠ.ㅠ 하 어쨌든 오늘의 결론은 시아준수 만세 쌩뚱맞아도 어쩔 수 없당! 왜냐하면 시아준수는 좀 진리이니깤ㅋㅋㅋㅋ 이러곸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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