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

111023 맑음

시안나 2011. 10. 24. 00:47




#1
블로그에 글쓰는 것 참 오랜만이구만. 신입생 땐 바쁘다 바쁘다해도 (학기 말 기말고사+과제전 크리 빼곤)룰루랄라 하고 싶은 것, 놀고 싶은 것 웬만큼 다 하면서 살만 했는데, 학년 하나 올라왔다고 학기 중에는 도저히 마음의 여유가 생기질 않는다. 사실 공연 한 편 못 볼 정도로 바쁘게 사는 건 아니지만 뭔가 항상 마음이 불안해서 선뜻 예매하기가 쉽지가 않다. 9월 말부터 한 달동안 한 주에 하나씩 혹은 두개씩 큰 과제와 발표를 준비하면서 지내니까 피가 말라가는 느낌이다. 지금도 당장 화요일에 전공과목 발표 하나랑 설계 크리틱이 있고, 수요일에 계획서 하나, 금요일까지 교양 레포트 열페이지ㅎㅎㅎ 그리고 다음 화요일에는 전공 시험, 그 다음 화요일에는 설계 중간발표. 근데 하나도 끝낸 게 없는 것이 함정. 아아 10월이 끝나면 좀 숨 좀 쉬면서 살 수 있을까 했더니 나는 11월 8일까지 또 이리저리 치이며 사는 불쌍한 등도 한 마리가 될 예정이다.



#2
열흘 간 서울에 있는 5대궁 탐방을 하고 다녔다. 과제때문에 시작하긴 했는데 나중에는 내가 신나서 돌아다녔더랬다. 열흘간 발바닥이 쪼개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동안 무심하게 지나쳤던 곳들이 이리도 아름다운 곳이었다니, 새삼스레 사람은 이래서 배워야 하는구나를 실감했다. 아마 이 수업을 안 들었더라면 나는 4년동안 서울로 통학하면서도 이 곳에 발 한번 들여놓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다녀온지 꽤 되었는데 오후 느즈막이 들렀던 경복궁 건청국과 태원전, 그리고 경희궁이 기억에서 떠나질 않는다. 특히 경희궁은 갈 일이 자주 생겨서 올해들어 다섯 번...인가 다녀오는데, 갈 때마다 슬플 정도로 조용해서 더 애착이 간다. 원래 엄청 큰 궁이었는데, 지금은 남아있는 게 별로 없어서 그런지 찾는 이가 없어 이 곳에 가면 잊혀진다는게 이런걸까 하는 느낌도 든다. 근데 다닐 때는 신나서 다녔는데 과제를 하려니 죽을 맛이다. 흑.



#3
9월 10일이었나 피맛골연가 본 이후로 문화생활 전무. 11월 중순에 스옵마 하나 예매해놓긴 했는데, 공연 끊은지 두 달이 다 되어가니 지난 일년간 일주일이 멀다하고 공연장 입구를 들락거렸던게 정말 나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 주 금요일에 학교마치고 연극 한 편 볼까 생각중인데 과연 이게 이룰 수 있는 꿈일까 곰곰히 생각해 봐야겠다. 일단 보려는 작품은 연극 레드로 찍어두고 있다. 전반적으로 평이 괜찮은 작품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학교에서 집에 가는 길에 동국대를 지나기 때문(...) 근데 이번 주에 쓰릴미랑 영웅 예매하고 나면 과연...



#4
그러고보니 스옵마에 조강현씨가 합류했다. 쓰릴미할 때 문득 스옵마에 잘 어울리겠다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스옵마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니 얼떨떨하다. 근데 나는 만약 하게된다면 앨빈이 어떨까 생각했었는데 토마스로 캐스팅 되었더라. 처음엔 좀 의아했었는데 Normal 부르는 것 보니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듯 하다. 근데 조강현씨는 그 특유의 억양?이 매력이다 싶으면서도 보다보면 피식 피식 웃게 되어서 이 배우의 토마스가 어떻게 보여질지 약간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렇다. 어쨌든 전작 셜록홈즈를 못 보고 넘어가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에서 볼 수 있다니 설렌다. 꼭 보러 가야지... 작년에 예매해놓고 못 갔던 이석준씨 앨빈도 꼭 보러가고. 근데 왜 스옵마는 대학로에서 하는 걸까. 대학로 너무 멀다^_ㅜ



#5
요새 올레티비에 올라오는 외화들을 깨알같이 챙겨보고 있다. 작년엔 일본 애니를 섭렵했는데 최근엔 외국 드라마에 꽂혔다. 나는 지난 20년 간 외국 배우들은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웬걸 내 취향이 아닌게 아니라 안 보고 있었던 것일 뿐^_ㅠ 처음엔 짐 파슨스으로 시작하더니 베네딕트 컴버배치, 존 심을 거쳐 지금은 멘탈리스트의 사이먼 베이커에 정신을 놓고 있다. 사이먼 베이커 이 아저씨 눈웃음이 작살이다. 와 진짜 나 완전 남자 눈웃음에 홀릴 수도 있다는 인생의 깨달음을 얻었다. 근데 이 놈의 올레티비가 한 달에 한 번씩 8편씩 업뎃을 해서 사람 되게 애타게 한다. 지금 컴퓨터에 용량이 없어서 다운받아 볼 수도 없어서 시즌1 다 보려면 꼼짝없이 한 달을 또 기다려야할 판이니 속 터져 죽겠다. 소처럼 일해라 올레티비.



#6
얼마전에 팬사인회 영상을 봤는데, 그 속에서 준수오빠가 이제 자기도 늙었다는 그런 뉘앙스의 말을 하더라. 자기 막 데뷔했을 땐 86년에도 사람이 태어났냐는 얘기를 들었는데 요즘 아이돌들은 다 90년대 생이라면서. 이 말을 들으면서 새삼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싶더라. 나 7년동안 시아준수 팬이야 말을 하면서도 7년이라는 시간에 대하서 별 느낌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초등학생 때 시작한 빠수니질이 아직도 계속 되고 있다는 건 좀 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예전만치 불처럼 타오르는 빠수니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나를 붙들어놓는 시아준수라는 남자는 얼마나 무한한 매력을 지닌 사람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_^; 지나치게 소탈해서 이게 진정 연예인인가 싶을 때가 있지만서도(...) 가만 보면 천상 연예인인 사람이 준수오빠인 것 같다. 아 갑자기 팬심 폭팔하네.



#7
럭키 세븐, 이번 주도 무사히 지나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