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

110512 흐림

시안나 2011. 5. 13. 02:51




#1
오늘은 날씨가 꽤 오락가락 거렸다. 등교할 때 분명히 빗방울 두어개를 맞았는데 잠깐 설계실 들어갔다 나오니까 햇볕이 쨍쨍 모래알이 반짝. 그러다가 또 수업 끝나고 나오니까 폭풍 바람에 귀신 나올 것 같은 날씨로 변신. 친구랑 정문까지 같이 가면서 날씨가 뭐 이렇냐 궁시렁대기 딱 좋은 날씨였다. 핸드폰에 있는 날씨 정보 보니까 오늘은 맑을 것 같던데, 늦잠자지 말고 오전에 일어나서 자전거 타고 한바퀴 돌아야겠다. 기필코 반드시 알찬 하루를 보내고야 말겠어!



#2
설계 수업 두번째 프로젝트 시작. 교수님 그렇게 선심쓰시듯이 어마어마한 과제를 내주면 어뜨케요... 구상안 디벨롭에 스터디 모델링에 피피티까지! 일주일만에 이걸 다 해오라니, 교수님 저는 다른 수업도 들어야 하는데요 흙흙;ㅂ; 면전에선 네 열심히 해오겠스빈다 충성을 다짐해놓고 뒤에서 소리없는 아우성 돋는 나님^*^ 이건 뭐 다른 학우들과 교수님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하니 대충 할 수도 없고, 더군다나 오늘...이 아니고 어제 수업시간에 교수님의 마지막 경고이자 내게 주신 기회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꾼뎅 내가 게으른 것은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전혀 설득력없는 변명을 속으로 삼킨 건 비밀. 아자아자 힘내자 나님.



#3
고민해봤자 결론내릴 용기조차 없는 나님이지만 요즘 자주 내 전공이 나의 길일까를 두고 끙끙 앓고 있다. 블로그에도 꽤 싸질렀던 것 같은데 끄응. 작년이나 올 초까지는 그래도 어떻게든 해보자라는 마인드였는데 이젠 아이고 나도 잘 모르겠다 포_기. 없던 걸 만들어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에 묘한 두려움이 있는 내가, 바로 그 짓으로 남의 돈 벌어먹을 시도를 하다니 생각만으로도 스트레스 폭발이yo. 물론 내 밥값 벌려면 못할 일이 어디겠냐만은 아마 내 인생은 그리 즐겁지 않을 것 같다. 나 좋은 일 하나를 하려면 싫은 일 열 가지를 해야한다고 부모님은 누누히 말씀하시지만, 그래도 조금 더 행복하고 즐겁게 일하는 사회인이 되고 싶은 건 철없는 등도의 투정인가 싶기도 하다. 어차피 결론도 못 내릴 고민이라면 눈 딱!!! 감고 받아들이는게 정신건강에는 더 좋겠지만 그래도 올해까지는 고민을 해보려고 한다아. 아자 다시 한번 힘내자 나님ㅠ_ㅜ



#4
아빠가 크렌베리 말린 걸 통으로 사오셔서 심심할 때 씹어먹는데 새콤하니 꽤 맛있다. 근데 설탕을 엄청 넣었을 것 같은 맛이라 한없이 집어먹지는 못하고 나름 자제하면서 먹고 있음(...) 여름이 오기 전에 살을 빼야하는데 컴퓨터 앞에 먹을 걸 쌓아놓고 하는 말이라 전혀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다짐일 뿐이고... 남들은 대학가면 빠진다는 살이 나는 왜 어째서 도우시떼 더 찌는걸까. 중고딩 때 친구들 싸이며 카톡이며 보면 나만 발전이 없어서 요새 좀 의기소침한 상태다. 아 크렌베리로 시작해서 외모 고민으로 끝나는 나의 능력이란'_'b



#5
샤차르트 한 번 보려다가 나의 모든 것을 내던지고 빈곤하게 살았던 이번 주와, 앞으로도 빈곤할 이번 달. 지난 4월에 몬테 빕석에 박은태씨 모차르트 빕석까지 질렀던 상태에 할인율 0% 샤차르트까지 끼얹으니 내가 살 수가 없다, 살 수가 없어. 그렇지만 은촤나 샤촤나 둘 다 포기할 수 없어서 그냥 닥치고 굶고 다니는 중이다. 뮤지컬 좀 보겠다고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를 억누르다니 이것이야말로 주객전도류 甲. 그러치만 시아준수 앞에서 나는 한 명의 인간이 아니라 그냥 빠수니일 뿐이어라. 빠수니는 빠순_빠순하고 울어요. 그나저나 이번 달은 샤차르트를 위해 참겠지만 6월에도 공연 하나 못 보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시아준수고 나발이고 정신줄 놓을 듯. 으으 지금 이 순간도 예매하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하다. Ah... 다시 한 번 힘냅시다 아자아자.



#6
백화점 명품관에서 근무하는 언니들중에 자기가 명품인줄 아는 부류가 있듯이, 가끔 삐까뻔쩍한 공연장 들락거린다고 지들이 대단한 문화인인줄 아는 부류가 있다. 남들 볼 땐 니들 하는 짓은 그냥 뮤배 빠수니밖에 안 되는데 이걸 어쩐담. 아이돌 빠수니들이랑 더하면 더했지 하는 짓은 똑같으면서 지들은 급이 다른 것 마냥 굴지 마세여 보는 빠수니 어이없으니까^*^... 나도 빠수니 너도 빠수니 에브리바디 빠수니인 마당에 오지랖 그만 떨고 니네 오빠나 핥으세여. 나 좋은 것만 보면서 살아도 힘겨운 세상에 꼭 싫은 거 부여잡고 파르르대는 꼬락서니들이 참. 서로 신경끄고 내 오빠 핥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제발.



#7
럭키 세븐 행운이 오겠군녀. 쓰릴미 대사를 읊다가 문득 생각났는데, 김재범씨는 뮤지컬 어워즈 명단에 없던 것 같더라. 쓰릴미는 아예 출품을 안 했고, 스팸으로 조연상 후보에는 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흐규흐규 이 분도 참 상복이 박하시네. 아쉽지만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있을테니까 뭐. 신인상은 빌리들이 탔으면 좋겠고(아마도 타지 않을까ㅋㅋㅋ) 개인적으로 왕세자 실종사건은 꼭 소극장창작부문에서 상 받았으면 좋겠다. 창작뮤지컬은 나는 천눈이랑 피맛골밖에 안 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나라면 천눈이랑 피맛골은 상 못ㅋ줌ㅋ 아 오늘의 럭키 세븐은 뮤지컬 어워즈 가게 해주세요로 해야겠다. 작년에 수많은 빠수니 동지들에게 밀려 레드카펫만 보고 집으로 쓸쓸히 돌아왔다는 전설이^*^...